참회(懺悔)란 불교에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는 것을 말함인데
기독교에서는 회개(悔改)라고 하지요
회심(悔心)이란 표현도 있는데 엄밀히는 의미가 살짝 달라요
참회는 이번 생뿐만 아니라 시작없는 전생부터 지어온 악업을 뉘우치고
이를 정화함을 말하는 것인데
불교에서는 기독교의 원죄론 같은 개념이 없으므로 그 어떠한 극악한 범죄라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참회하면 그 죄가 소멸되어 구제받는다고 하지요
참회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 혹은 필수적으로
1.참회할 대상을 알고
2.죄를 지은 것을 강하게 후회하고
3.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4.절을 하거나 경전을 읽는 등 치료제가 되는 것을 행하는 것이지요
이 4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상태에서 참회해야만 진정으로 참회가 되고
업장(業障)이 소멸된다고 하는데
이를 4대치력(四大治力: 네 가지 치료하는(다스리는) 힘)이라 하지요
참회를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로 전해지며
보통 절을 하거나 독경을 읽는 방법으로 행해지는데
옛날 중국과 인도 등에서는 몸에 채찍질을 하거나 손가락을 불태우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참회를 했다는 기록이 전해오고 있어요
이는 브라만교(힌두교)에서 "자신의 몸이 받는 고통만큼 자신의 업이 정화된다."라는
빠따스 요가(Patas Yoga)에서 차용되었다고 하지요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죄악과 허물을 짓게 되지요
이러한 죄악과 허물은 대부분 세속적 욕망과 이기심에 의해 생겨난다 하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참회해야 할까요?
참된 참회는 자기 성품 속에서 죄의 반연을 없애는 것이라 했어요
죄의 반연이란 삼독(三毒)의 나쁜 인연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그러면 삼독(三毒)은 어떻게 씻어낼수 있을까요?
《육조단경》에서 참(懺)이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지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고
회(悔)란 지금부터 미래에 이르도록 지을 허물을 뉘우치는 것이라 했어요
다시말해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니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뉘우쳐서 영원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회(悔)란 이후에 짓기 쉬운 허물을 조심하여
다음부터 있을 모든 죄를 미리 깨닫고 영원히 끊어서
다시는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이것을 합하여 참회(懺悔)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참회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 앞으로는 다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지요
따라서 삼독(三毒)의 잘못을 알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해서 마음에서 삼독을 없애 나가는 것이지요
그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탐(貪)·진(瞋)·치(痴)를 삼독(三毒)이라 하는데
이 세가지를 나누어서 한 가지씩 씻어내면 된다 하네요
그 요령은 108배를 하되 부처님이 실제로 앞에 계시다고 생각하고
한번의 절을 할때마다 한 가지씩 참회를 해 나가는 것이지요
우선 탐욕(貪欲)과 관련된 상념들을 한가지씩 떠올려서 충분히 확인하고
스스로의 성품에 되뇌이는 것이지요
"이러이러한 욕심을 내었습니다. 잘못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짓지 않겠습니다." 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나가는 것이라 하네요
이렇게 모든 욕심들을 참회해 나가되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과거로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다보면 보다 근원적인 욕심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어쨌든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을때까지 계속해 나가면 된다 하네요
다음은 진(瞋)· 성냄(瞋怒)에 관해서 참회하는 것이지요
"이러이러하게 화를 내었습니다. 잘못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짓지 않겠습니다." 하고
반성해 나가는 것인데 시기질투하고 남을 흉보는 것도 일종의 성냄이지요
이 역시 참회해야 하지요
여기에서 명심해야할 것은 무조건적인 참회를 해야한다는 점이지요
조건부 참회가 되어서는 의미가 없다 하네요
원인이야 어쨌든 자신의 성품 가운데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는 것은
무언가 자취를 남기는 것이므로 언젠가는 그것을 확인하여 없애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조건부 참회는 다만 자신의 그릇에서 맴도는 것이므로 인식의 변화를 기대할수 없다 하지요
마지막으로 치(痴)인데 이를 무지(無知) 즉 어리석음에 관해서 참회하는 것이지요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것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하네요
따라서 자기가 한껏 못났다고 생각해야 참회가 된다 하지요
우리의 본성이야 잘나고 못나고를 초월해 있는 것이지만 다만 분별의식이 못났다는 것이지요
꾀죄죄한 나를 잘났다고 착각하여 남과 비교해 잘잘못을 따지는 것
이것이 정말 못난 것이라 하지요
또한 인과를 믿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구요
베푼 만큼 돌아오고 지은 만큼 받는 것이지요
이를 확신하지 않는 까닭에 은덕은 조금 베풀고 대가를 많이 받지 못해서 안달하고
허물은 많이 짓고서 과보를 조금 받으려 전전긍긍 하지요
이처럼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기에 자신을 흠뻑 사랑할수도 없는 것이지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흠뻑 사랑할수 있을때 다른 모든 존재를 한없이 사랑할수 있게 된다 했어요
이것이 바로 진정한 참회를 통해 얻어지는 귀중한 결실이라 하네요
완전한 존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나를 사랑하려 한다면 인생을 낭비하는 꼴이 되지요
이렇게 해서 참다운 자기사랑에 점차 눈이 떠가면 남의 허물을 돌아볼 겨를이 없어요
스스로에게 못마땅한 점이 많은 사람일수록 남의 못마땅함을 잘 끄집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남의 허물이 자주 눈에 띄면 얼른 내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하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108염주를 돌리면서 낱낱이 감사의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주위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 하네요
나중에는 심지어 자신에 대해 불평불만인 사항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들수 있을때까지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하지요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굉장한 자기긍정을 가져오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강력한 출발점이 된다 하네요
남을 질투하는것도 허물이고 남이 나를 질투하게 하는것도 허물이지요
부모님에 불효하는것도 허물이고 부모 마음을 썩이는것도 허물이지요
이 모든 것을 전부 참회(懺悔)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편해진다 하네요
어때요?
한번쯤 참회(懺悔)의 길을 걸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옛말에 음덕양보(陰德陽報)라 했지요
사람이 보지않는 곳에서 좋은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 갚음을 받는다는 뜻이지요
또 선인선과(善因善果)라 했어요
평소 선업(善業)을 많이 쌓으면 반드시 좋은일이 있다고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