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에서 천대받던 '나홀로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의 귀한 몸으로 각광받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림산업ㆍ삼성물산ㆍ㈜ 현대 리모델링ㆍ두산건설ㆍ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이 1개동짜리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이던 나홀로 아파트들이 최근 서울시의 건축규제 강화로 사실상
재건축을 하기가 어렵게되자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틀고있는데 따른 것.
이들 노후 나홀로 아파트는 대부분 250%이상의 용적률로 지어져 재건축을 해도 1대 1 재건축
처럼 재건축조합원들의 비용부담이 크다.
㈜현대리모델링의 신항범차장은 "시공사 입장에선 리모델링 사업의 수익성은 재건축
사업보다는 훨씬 떨어지지만 리모델링 시장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추세여서 수주에 바짝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 동부이촌동을 선점하라
현재 업체들의 수주전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이 지역은 강북권의 대표적 부촌으로 이곳 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을 수주할 경우 시장 확대에
유리한 입장에 설 수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이지역 나홀로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지 2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한데다
300%~500%선의 용적률로 지어진 단지들이 많아 앞으로 리모델링 물량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엔 로얄ㆍ점보ㆍ수정 등을 포함한 7~8개단지의 재건축 추진 위원회
측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해 50%정도의 입주자 동의를 받아놓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업체들은 이들 단지의 주민들을 상대로 리모델링 수익성 분석에 관한
설명회를 여는등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어떻게 리모델링하나
1개동짜리 아파트를 고쳐 지을 땐 여러동으로 이뤄진 대단지와 달리 시공사가 좀더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벽을 고급 마감재로 꾸미거나, 외형을 정방형에서 탈피해 자유롭게 디자인 할 수 있다.
오는 7월께 정부의 리모델링 지원책이 확정되면 기존의 복도식 구조를 고칠 수도 있다.
이 경우 2가구 사이에 신설되는 엘리베이터나 발코니는 기존의 벽체 바깥쪽으로 빼 각 가구당
전용공간을 최대한 넓힐 수 있게 된다.
◇ 시공비용과 투자가치는
업체들이 추산하는 시공비는 평당 150만원선.
여기에 지하주차장을 새로 짓게되면 220만원선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
이는 같은규모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비용의 30~60%정도다.
단지내 첨단시설을 줄이면 비용을 더 낮출수있지만 이럴경우 리모델링을 해도 투자한 만큼
아파트 시세가 안 오를 우려가 있다.
LG건설 리모델링팀 조정만과장은 "단지별 입지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리모델링후
아파트 시세는 최근 준공된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