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맘때면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교문을 들어가던 생각이 난다. 새
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보다 처음으로 갖게 되는 내 책과 가방, 새 운동화 때문에 마
음이 들떴을 것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다양한 교육과 과외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입학은 그리 새로운 경
험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입학이라는 것은 처음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라는 사회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환
경의 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의 환경을 어떻게 꾸며주느냐는 아이의 성격 형성과 정서 발달, 학습 습관
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명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야 하는 책임감 혹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른 변화를 인지시켜주기 위해서는 집안에서도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
다.
▲ 밝은 파스텔 톤으로 연출한 아이들 침실.
아이 방이 입학 전 상태 그대로 유지되면 본인
의 성장에 따른 변화를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는 기본적인 학습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년이 올라가는 경우 서서히 놀이공간의 비중을 줄이면서 학습 공간으로 분위기를 전환해주
도록 한다. 예를 들어 유아용 가구를 아동용으로 바꿔준다든가, 장남감·게임기 등이 차지했던
수납장을 책이나 교육기자재, 학교 준비물 등으로 채워주는 것이다.
전반적인 색상은 아이들의 안정적인 정서를 위해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을 활용한다. 이때 바닥
은 들뜨지 않도록 차분한 컬러나 나무의 무늬결이 살아 있는 마감재를 활용한다. 요즘 아이들
은 일찍부터 전자파 노출이 많기 때문에 벽지나 바닥재를 선택할 때 전자파 차단 기능이 함유
된 것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파티숀으로 공간을 분리한 모습.
아직 아이들은 공간 구분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
기 때문에 자기 방이라 할지라도 학습공간, 수
면공간, 놀이공간에 대한 분류를 인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공간에 여유가 있으면 간이 벽
을 설치하여 학습공간과 수면공간으로 분할하여 주거나 파티션을 활용하여 나눠준다. 저학년
의 경우 바닥에 매트를 깔아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주지시켜줄 수도 있다. 집에 여분
의 방이 있으면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고학년일 경우 많은 학습량으로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진다. 침대가 아니더라도 소파
나 큰 쿠션 등을 충분히 활용하여 틈틈이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겐 보조책상을 하나 더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금방
싫증을 내는 아이들에게 책상 말고도 학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해주면 짧은 시간
이라도 새로운 환경에서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간의 여유가 없다면 자
투리 공간에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슬라이드 책상을 짜 넣으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
용할 수 있으며, 부모 혹은 가정교습 등 별도의 개인지도를 받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조명은 300~600룩스(lux) 정도의 책상 스탠드를 간접조명과 함께 사용하여야 눈의 피로
를 줄일 수 있고 학습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